2021 건축의날

초대작품전

[초대작품전]

Massing Articulation: 매스의 분절

심재현 세종대학교 교수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경량구조의 창고건물은 유통산업의 발전과 함께 그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복잡한 공간적 프로그램으로 건설되고 있다. 용도에 따른 구조적 안전성에 기초하여 경제적이고 기능적인 건물로만 여겨지던 창고들은 점차적으로 주변의 경관을 시각적이며 물리적으로 압도하는 건축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본 작품은 기능적인 건물(Building)을 건축(Architecture)적인 디자인으로 개선하여 공장/창고건물의 건축적 유형화를 모색한 시도이다. 건축적 선례로 유유산업 공장의 디자인 방식을 활용하되, 새로운 프로그램에 맞춰 공간과 형태를 디자인하였다.
본 건물은 경기도 용인시 첨단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유니켐의 화학제품 유통창고건물을 계획하고 디자인한 것이다. 공간적 요구사항으로 거대한 덩어리로 형상화되는 공장/창고건물의 외관을 디자인적으로 구성하기 위하여 일차적으로 매스를 시각적으로 분절하는 구성을 취하였다. 경제성을 감안하여, 동일한 외장재료를 사용하되, 다양한 패턴과 색상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외관을 구성하였다. 각각의 분절된 매스는 매트릭스의 퍼즐과 같이 시각적으로 결합되는 패턴으로 구성하였다. 건물의 골조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외장은 단열재가 부착된 다양한 패턴의 골강판을 사용하였다. 창고의 구성은 화재와 폭발에 민감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분리 배치하고 일반제품을 보관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대지 주변으로 배치하여, 법적으로 요구되는 창고 간의 이격거리를 지키면서 대지의 형상을 공간적으로 효율성있게 활용하였다. 공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수월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사무실과 관련 주차장을 입구에 인접하여 배치하였으며, 제품 테스트를 위한 실험공간과 회의공간을 2층에 배치하였다. 창고의 전체적인 색상은 회색계열의 무채색을 활용하여 차분한 이미지를 구성한 반면, 사무실과 실험실의 외벽창 프레임을 밝은 주홍색으로 도색하여, 회사의 로고와 함께, 경쾌한 느낌의 액센트를 부여하는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작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