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건축의날

초대작품전

[초대작품전]

수원 연무동 근린생활시설

이성재 홍익대학교 건축공학부 / (주)더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교수 / 소장

지하2층 지상 5층 규모의 이 근린생활시설은 수원 화성(華城)의 창룡문(蒼龍門) 인근, 43번 국도 창룡대로를 면하고 있어 지역 내 주요 시가지 경관의 일부가 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의 대지 주변은 노후한 주택들과 근린생활시설들이 혼재되어 있어 낡고 부정적 인상과 풍경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으며, 인근의 가로들은 이미 활력을 잃은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주변 여건과 환경 요소들을 고려해, 창룡대로로부터 잘 보이는 동·남쪽 입면은 깨끗하고 단정한 유리 커튼월로 마감하고, 뒤쪽 입면은 인접해 있는 주거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존중하고자 규칙적인 리듬의 독립창들과 압출성형 시멘트 판넬로 구성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재료와 개구부 패턴을 사용한 이러한 입면 계획은 대지가 가지고 있는 조망과 채광 조건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는데, 비록 형태적 구성이나 구법, 재료와 마감은 다르더라도 수직적, 선적 표현을 강조하는 유사한 디자인 어휘를 공유함으로써 전체 입면 디자인을 이질감 없이 하나로 묶고 있으며, 이러한 표현은 바닥의 포장 패턴 등에도 적용되어 프로젝트 전체에 일정 수준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색채와 질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중립적인 톤으로 조율해 시각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균형 있고 조화로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건물의 주출입구는 통행량이 많은 횡단보도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어 자연스럽게 보행자들의 흐름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3층 규모의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실내 아트리움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아트리움을 지나 유리 커튼월로 둘러싸인 투명하고 개방적인 엘리베이터 홀에 이르면 내부 공간과 외부의 조경공간이 시각적, 물리적으로 서로 연결되고, 중앙의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갈라진 각층의 입주공간들도 수직적으로 적층된 중앙의 엘리베이터 홀을 통해 연계됩니다.

작품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