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건축의날

초대작품전

[초대작품전]

아르코스모

이중원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

양재천변 이면 도시 블록은 서울에 흔한 붉은 벽돌 다세대 주택 동네다. 작은 변화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백색 갤러리가 들어서더니 연이어 여기저기서 공방들이 들어섰다.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주차대수 확보가 골목길 흐름을 끊었고, 길에 면한 코어가 1층 통창을 막았다. 정북방향 일조권 사선제한은 건물 상층부를 단이 진 웨딩케이크로 만들었다. 이 점에서 아르코스모(ARKOSMO : Art+Cosmos)는 대안 제시다.

첫째, 배치 측면에서 코어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모으지 않고 양분했다. 계단실은 건물 볼륨 경계를 따라 펼쳐서 돌렸다. 주차도 남북으로 양분했다. 흐름을 유도한다.

둘째, 건물 상층부 형태 정리는 경사지붕면과 그 앞 백색 가벽 혼용이다. 가벽에는 한 줄의 틈을 주었다. 그 덕에 아르코스모는 웨딩케이크 모양 상층부가 아니게 되었고, 거리에는 백색 스크린 월과 슬리트가 세워졌다. 어둡던 골목길에 간접광이 들어섰다.

셋째, 아르코스모는 콘크리트라는 질박한 재료의 실험이다. 건물 고층부는 노출 콘크리트 위에 백색 코팅으로 처리했고, 중층부는 송판 노출 콘크리트로 처리했고, 저층부는 OSB 합판 거푸집을 이용했다. 그리하여 건물 전체에 콘크리트의 색과 질감에 변화를 줬다.

결과적으로 아르코스모는 이원화한 수직동선 체계와 주차로 흐름과 소통 확보이고, 떠 있는 백색 스크린월의 골목길 간접광 유도고, 그리고 재료의 표면과 질감의 실험이다. 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 골목길 건축이다.

작품 이미지